지난 2007년 10월 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남북정상선언에 대한 2주년 기념행사가 28일 열렸다.
서울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연달아 열린 기념식과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 6.15, 10.4 정상선언의 이행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 행사는 10.4 남북정상선언 기념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6.15와 10.4 선언의 친연성 강조
이재정 기념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이명박 정부의 '그랜드 바겐' 제안과 관련해 "여전히 선핵폐기론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하며 "다른 길이 없다. 6.15와 10.4 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0.4정상선언 기념 결의문에서 "북미대화 등 최근 호전되는 한반도 상황을 지혜롭게 활용하면서 61.5, 10.4 선언을 존중하고 실천해 나간다면 남북관계의 복원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 남북 공히 10.4 정상선언 4항에 적시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한 합의를 그대로 실천할 것 △ 정부는 자유로운 민간교류를 허용하고 이미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 △ 6.15,10.4 정상선언의 이행을 위해 3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당국자간 대화를 재개할 것 등을 촉구했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15선언과 김대중 대통령' 주제발표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전과 철학이 북한과 공존하는 민족주의적 정체성과 국제주의적 정체성 양자를 적극적으로 결합했다"고 평가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0.4 선언과 노무현 대통령' 주제발표를 통해 "성공적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우호적 환경조성, 북핵해결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 지도자의 역지사지의 자세가 중요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 이후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해 1차 기념행사에 비해 6.15 선언과 10.4 선언의 친연성이 강조됐다.
한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공동취재단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내달 4일 2주년을 맞이해 '2007남북정상회담 취재기, 50년 금단의 선을 걸어서 넘다'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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