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에 인구늘리기가 발등의 불이 됐다.
그러나 특별한 묘책이 없어 각 시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탄광경기가 호황이던 지난 1988년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4개 시군의 인구는 44만에 달했다.
이듬해부터 추진된 정부의 폐광정책에 따라 1995년 26만, 2015년 19만9276명으로 1988년에 비해 55%나 급감했다.
지난 2000년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강원랜드가 개장했지만 줄어드는 인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월 현재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전체 인구는 19만4741명으로 2015년에 비해 4535명이나 감소했다.
폐광지역 4개 시군에서는 인구늘리기 차원에서 출생입양 장려금(영월군 30~300만 원), 전입지원금(태백시 1인당 10만 원), 대학생과 군장병(삼척시 1인당 10만 원), 다문화가정 친정나들이(정선군 300만 원)등을 지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인구늘리기에 비상이 걸린 정선군은 지난해 말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태백시는 지난 2월, 영월군은 지난 13일 인구정책담당 부서를 신설했다. 삼척시는 별도 부서 신설 없이 총무과에서 인구늘리기 시책을 맡고 있다.
지난 1981년 7월 1일 인구 11만이 넘는 국내 유일 탄광도시로 개청한 태백시는 급격한 폐광의 회오리로 인해 2012년 2월 인구 5만이 붕괴된 뒤 3월 현재 4만6070명으로 주저앉았다.
인근 정선군도 탄광경기가 호황이던 1980년대 중반 13만이 넘던 인구가 3만8995명으로 추락하면서 지난해 말 인구정책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4만 인구 회복을 위한 시책발굴에 나섰다.
3월 현재 4만 110명에 불과한 영월군은 4만 인구 붕괴를 우려해 지난 13일 인구정책 담당부서를 설치하고 인구늘리기 시책에 올인하고 있다.
폐광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6만9566명)를 가진 삼척시는 폐광과 농촌 및 어촌가구 감소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폐광지역 4개 시군 가운데 인구늘리기 시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정선군이다.
지난달 인구늘리기 시책발굴 보고회를 가진 정선군은 각 실과소에서 제출한 다양한 인구늘리기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성이 높은 시책을 오는 5월까지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정선군은 상반기 중 인구늘리기 조례 제정을 비롯해 귀농귀촌사업 현실화, 가족계획상담 경력자 활용, 출산장려를 위한 현실성 있는 시책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선군은 강원랜드 임직원 군민화 추진을 위해 주민등록을 이전하지 않고 거주하는 직원들의 주소지 이전을 돌려할 묘책도 강구하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일선 지자체의 가장 큰 힘은 인구에서 나온다”며 “출산장려금과 전입지원금 등을 금전으로 보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출산 늘리는 방안과 일자리 창출이 가장 효율적인 인구늘리기 시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는 지난해 5월 인구늘리기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강원관광대학교 신입생이 전입신고를 할 경우 1인당 150~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삼척시는 올 1월부터 공공산후조리비를 100% 지원하고 있으며 영월군은 출산가정에 출산입양 지원금 외에 ‘출산 축하 꾸러미’와 기저귀와 조제분유까지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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