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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美 국적 포기하자는 아들을 내가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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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운찬 "美 국적 포기하자는 아들을 내가 만류"

"현재는 미국 국적 포기 절차 밟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둘째 날인 22일, 정 후보자의 장남이 현재까지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 후보자는 전날엔 이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저희 아이가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단 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아들 국적 문제에 대해 "죄송하다. 잘못 설명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오늘 관련 자료를 받아보니 (후보자의 아들이) 현재 미국 대사관에 국적 포기서를 제출했다지만 현재는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병역을 마친 후 국적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아 한국국적을 상실했다"면서 "어제는 왜 얼토당토 않은 의혹인 것처럼 이야기했냐"고 질의했고 정 후보자는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군대도 다녀왔고 미국 여권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 청문회에 나선 정운찬 후보자ⓒ프레시안
이 의원이 "어쨌든 현재 미국 국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 어제는 왜 거짓말을 했냐"고 따지자 정 후보자는 "죄송하다. 어제 설명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오전 질의 마지막에도 이 의원을 지목해 "어제 제 병역과 관련해 말하다가 너무 빠르고 강하게 반응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자세히 설명드리면 이해할 것이다"고 덧붙였지만 그의 설명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형국이됐다.

그는 "아들이 생후 6개월 만에 귀국해 한국인으로 살고 군대도 마쳤는데 제대 후 학생인턴을 가려고 미국 대사관에 비자신청을 했는데 출생지를 뉴욕으로 기재하자 '미국 시민한테 무슨 비자냐'고 거부당해 출생병원에서 출생증명서를 받아서 미국 시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의 아들은 '실질적'으로 한국인으로 살았느냐 여부와 병역 문제와 별개로 '한국적자'가 아니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미국 갔다와서 미국 시민이 돼버렸고 '미국 한 번 갔다 왔으니 국적 포기하자'기에 제가 그 다음에 비자가 안 나오면 어떡하냐, 유학 가면 여러 혜택이 있을수도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자고 해놓았다가 몇 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현재 미국 국적 포기 절차 중이다.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실익을 위해서 미국 국적을 '회복'했고 아들의 미국 국적 포기 의사를 정 후보자 본인이 만류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정 후보자가 '비자거부 당하면 어떡하냐, 유학갈 때 학비 더 부담하면 어떡하냐'고 했다는데 오히려 아들이 그렇게 말해도 거꾸로 (만류)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서울대 총장을 지냈고 그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공인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려는 아들에게 재고를 권유하다니…"라고 질타했다.

이니셜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영안모자·두산그룹

전날에 이어 이날 청문회에서도 정 후보자와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 예스 24 김동녕 회장과의 관계가 도마에 올랐다.

전날 날카로운 질의를 펼쳤던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Y회사 창립 50주년 파티 때 헤드테이블에 Y회사 회장, D그룹 회장, 후보자 본인, 김종인 전 의원등이 앉아있었고 Y회사 사장이 마이크를 잡고 공식적으로 '저기 계신 정 총장이 총장이 되도록 내가 뛰었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정 후보자는 "가볍게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니셜은 곧바로 실명으로 전환되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영안모자(Y회사) 백성학 회장하고 언제부터 알았나"고 묻자 정 후보자는 "20년 정도 됐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분은 자신이 미국에 국내 정세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국회에서 증언했는데, 법원에서는 미국에 제출한 국내정세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고 국회에서 위증한 것으로 고발돼서 처벌받았다"면서 "이런 물의를 빚은 분한테 어떻게 작년에 천만 원을 받았나? 이런 뉴스를 몰랐나?"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그 사안은 1심 다음에 2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른바 '백성학 미국간첩논란'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서울대 병원장이었던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Y회사 회장이 부탁해 서울대 병원장이었던 D그룹 회장이 총장 선거때 한 표를 던져주신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선 "양심을 걸고 말하건데 두산그룹으로부터 어떤 조직적인 도움을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자문료 문제 등으로 인해 증인으로 채택된 김동녕 예스 24 사장은 이미 베트남으로 출국해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정 후보자의 서울 상대 1년 선배다.

'제자' 이혜훈 의원의 맹활약

한편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운찬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의원은 정 후보자가 입학 신청서에서 "나는 병역이 면제됐다"고 기재한 바 있는 마이애미대학에 직접 연락해 "한국 병역은 우리 학교 입학과 아무 관련이 없다. 미국 병역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

이 의원은 마이애미대학 당국이 보내온 영문 답변서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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