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식습관의 보편화와 식재료의 다양화로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하동군이 우리 쌀을 활용한 빵 제조기술 보급에 나서 눈길을 끈다.
하동군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농촌사회의 활력을 주도하는 생활개선회 회원을 대상으로 ‘2017 우리 쌀빵 제조기술 보급 교육’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실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63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다 1984년 130.1㎏을 기점으로 30여 년간 줄곧 하향세를 보여 작년 말 현재 61.9㎏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9.6㎏으로, 60㎏대마저 깨질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어 쌀 공급량에 비해 소비 감소세가 날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군은 여성농업인조직인 관내 13개 읍·면의 생활개선회 회원 26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 쌀을 재료로 다양한 빵을 만드는 기술을 보급한다.
우리 쌀빵 제조기술 교육은 지난 9일 실시한 진교·양보면을 시작으로 오는 7월 6일까지 1∼2개 읍·면당 3회씩 순회하며 총 24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평생교육원에서 떡·한과·폐백·이바지 등 다양한 전통음식 전문가 과정을 거친 양대화(53) 하동녹차찐빵 대표를 초빙해 우리 쌀을 활용한 다양한 빵 제조기술 이론과 실습으로 이뤄진다.
먼저 1회차 교육에서는 멥쌀가루와 청태, 완두베기, 팥 등을 이용해 백설기와 콩설기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고, 2회 차에서는 찹쌀가루와 단호박, 흑임자 등의 재료로 단호박 인절미말이와 흑임자 구름떡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3회차 교육에서는 찹쌀가루와 거피팥, 수수가루, 콩기름 등의 재료를 활용해 거피 찰편과 수수부꾸미 만드는 기술을 보급한다.
이와 함께 이번 교육에서는 쌀빵 외에도 우리 쌀을 자료로 만든 다양한 전통음식과 조리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하는 각종 농촌자원 사업과 학습동아리 활동에 대한 홍보활동도 벌인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서 여성농업인에게 우리 쌀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쌀 소비 촉진 분위기를 확산하고, 실생활에 접목 가능한 쌀 소비 전문리더의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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