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 양산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양수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16일 오후 양산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화할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탈당 후 양산시민의 선택을 받기로 결심하고 양산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7대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가 2008년 4월 총선에서 낙천했던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뒤진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면서 "양산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왜곡한 오만한 공천이다. 양산의 자존심을 짓밟은 당 공심위의 행패에 굴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반드시 당선되어 상처받은 시민여러분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면서 "저는 시민여러분과 함께하는 '양산소속 양산후보'이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앉아서 말로만 하는 '입담정치'를 역동적인 '실천정치'로 막아 내겠다"면서 "양산에 뼈를 묻을 김양수와 선거가 끝나자마자 떠날 사람 중에 누가 진정 양산발전의 적임자입니까?"라고 박희태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시민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한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완주할 경우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의 현지 지지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송인배 전 비서관 측도 김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한편 김 전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적어도 당에 공천을 신청했을 때는 공인으로서 그 조직의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전제가 깔려있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내가 당선되면 이건 당연한 공천결과이고 만약 내가 낙선되면 그것은 불공정한 공천의 결과다 해서 불복한다면 그것은 공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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