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카지노 업체들이 ‘중국 리스크’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카지노 입장객과 카지노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온 중국인들의 한국방문 제지 정책에 업계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7일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문제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제지하면서 외국인 전용카지노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오후 관광협회와 카지노업관광협회 등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지만 관광업계에 대한 운영자금의 저리 융자문제를 건의키로 했을 뿐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일본인 편중에서 최근 수년 사이 중국인 편중이 심화된 마당에 관광객 다변화 대책은 외국인전용 카지노 업계에서 적용하기 힘든 대안이기 때문이다.
카지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 매출은 1조3786억 원, 이듬해 2015년 1조2454억 원, 지난해 1조546억 원으로 3년 만에 매출이 3240억 원(26%)이나 감소했다.
또 외국인카지노 입장객도 2014년 296만 명에서 2015년 262만 명, 2016년 197만 명으로 불과 3년 만에 100만(34%) 가까운 고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입장객과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한반도 사드배치를 빌미로 노골적인 ‘한국 때리기’에 나서면서 카지노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 인천 영종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할 예정이지만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 리스크 때문에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카지노협회 관계자는 “지난 2014년까지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중국인 때문에 웃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2014년 하반기부터 중국정부의 반부패정책 추진에 이어 올해는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심각할 전망이지만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런 상황에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는 것에 기대보다 우려가 높은 실정”이라며 “업계는 하루속히 사드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존도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제주도의 경우 지난 2014년 8개 외국인전용 카지노 입장객은 36만 명, 2015년 23만 명에서 지난해 19만 명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도 2014년 2249억 원에서 2015년 2110억 원, 2016년 1427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37% 감소했다.
국내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입장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은 50.4%, 일본인 20.7%, 기타 외국인이 28.9%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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