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지난달 말 진교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H5N6)으로 최종 확진됨에 따라 그동안 추진했던 예찰활동과 차단방역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군은 이번 고병원성 AI가 광포소류지와 사천 죽도 인근의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AI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미나리축제나 봄나물장터 등 공식 행사도 취소하고 축협·경찰·소방서·축협단체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지난달 28일 진교면 육용오리에 대한 AI 간이검사 의뢰와 함께 군과 축협 직원 40여명이 예방교육을 받은 후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예방접종을 하고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오리 3150마리 전량 예방적 살처분, 농장 내·외부 소독, 발생농가 앞 차단방역소 설치 등 초동방역 조치를 신속하게 취했다.
또 다음날 해당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의 관리보호지역 26농가 1077마리도 선제적인 살처분 조치를 하고, 반경 10㎞ 이내의 예찰지역 가금농장 195농가 7만 2417마리에 대해서는 이동제한(standstill) 조치와 함께 긴급 예찰을 실시했다.
군은 진교면 육용오리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됨에 따라 지난 3일 오전 10시 농업기술센터 구제역·AI방역상황실에서 김제홍 부군수 주재로 유관기관 합동 긴급 방역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 경남도, 경남축산진흥원, 군청 관련업무 담담 실과소, 진교면, 하동축협, 경찰서, 소방서, 축산단체, 공수의, 수의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군은 이 자리에서 AI확진 농가축사의 분변처리 및 추가입식 금지 등 방역대책과 갈사만·소류지 등 철새도래지, 방제 취약농가 등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봄을 맞아 토종닭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입식하는 사례가 없도록 예찰을 통한 행정지도 및 주민들의 원활한 협조를 위해 주민들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마을에 현수막을 게첨하기로 했다.
전 축산농가에 소독약품을 추가 배부하고, 진교면 주민과 축산업 관련자에 대해 AI 발생 농장 방문과 각종 모임, 철새 유입지 방문을 자제토록 홍보하는 한편 마을 주요 도로와 하천 등에 생석회도 지속적으로 살포하기로 했다.
그리고 축협의 공동방제단을 통해 관내 전 우제류 농가와 가금농가에 대해 일제 방역을 실시하고 경찰서, 소방서, 축산기관·단체 등 유관기관이 공조체계를 구축해 AI 추가 발생 및 차단 방역에 온힘을 쏟기로 했다.
김제홍 부군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방역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며 예찰과 소독, 접종, 방역소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AI와 구제역 차단에 노력했으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살처분 후 30일이 경과하는 내달 7일이 되면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혈청 및 항원정밀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을 시 이동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 또 이동제한 해제 후 21일이 지나면 하동군의 요청과 검역본부의 승인 하에 5월 말 경에는 농가의 재입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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