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관광상품을 전면 금지하도록 구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3일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21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23.90포인트(1.14%) 하락하며 20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00선이 붕괴됐다가 간신히 600.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33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승종목은 186개 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은 12.67%나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기존 14위에서 16위로 2계단 하락했다.
그런데 떨어지는 종목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과 직접 관련된 것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월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확률 90% 넘어"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가 되고 있다. 미국이 이달내로 다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90%를 넘어섰다는 외신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 금리 인상을 자극해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에서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여, 증시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 대차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남은 물량이다. 대차잔고 확대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떨어지면 차익을 얻는 공매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53조8020억 원이던 대차잔고액이 지난달 28일 59조5250억 원까지 늘었다. 한 달 만에 10%가량 잔고가 증가해 60조 원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무려 14.5원 상승한 1156.1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1월 9일 기록한 15.3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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