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바른정당 고위인사에게 "보수가 이번에 대통령을 못 내더라도, 보수 개혁과 보수 통합을 이뤄야 할 것"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탄핵 정국 이후 보수 분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보수 진영이 정권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에 보수 개혁과 통합을 주문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보수가 분열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또 3월 13일 전후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과 관련해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바른정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 의원직 총사퇴를 하겠다고 결의했다. 또한 바른정당은 최근 '헌재 존중', '국민 통합'이라는 글귀가 쓰여진 배지를 주요 당직자들에게 배포했다.
탄핵 심판 결정 이후 보수 개혁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 역시 바른정당의 기본 입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바른정당에 심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친이계 출신들이다. 정병국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 그룹인 안국포럼 핵심 멤버 중 하나고, MB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MB정부 특임장관 출신이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라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 특히 보수가 분열한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하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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