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모논평…"위대한 지도자 보내는 마음 슬퍼"

이명박 대통령과 김기남 비서 면담도 일제히 환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3일 여야 정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각 당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김기남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의 회동에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DJ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위대한 지도자'를 보내야만 하는 마음에 슬픔이 크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인권, 그리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할 때 한나라당은 "아프리카 반군 지도자 같다"는 등 맹비난을 쏟아낸 냈으나, 고인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할 때부터는 태도를 바꿨다.

윤 대변인은 "고인께서 평생 추구했던 의회민주주의 발전은 정치권의 남은 숙제가 되었다"면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길,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데에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그 책임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아! 이 이별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께서 떠나신지 6일 동안 대한민국은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확인 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노 대변인은 "이제 남기신 뜻대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겠습니다"면서 "더 이상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를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 평화통일을 향해가는 정당으로 국민과 함께 실천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고인께서 살아 생전 독재로 인해 겪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험난한 생의 고비마다 절개를 지키시고 결국 6.15공동선언이라는 큰 업적을 남기신 것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고인이 생전에 온몸으로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통일의 유훈을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조문단의 회동에 대해서도 각당은 남북관계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북한 당국 조문단이 대한민국을 찾아 조문 활동과 대통령 예방을 마치고 귀한한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당국 최고위급 대화 채널이 열린 만큼 남북 관계가 순항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위해서도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은 일관되고 확고하게 견지되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1년 6개월 동안이나 가출했던 남북관계가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다시는 가출하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스스로 자제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논평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늘 남과 북의 만남은 잘 된 일이며 이를 적극 환영한다"면서 "오늘 만남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봄 눈 녹듯 술술 풀려 나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