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발언을 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일제히 비판했다. 황교안 대행을 향해 '일본 앞잡이', '일본 총리'라는 표현도 나왔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2일 원내정책회의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은 그동안 소녀상에 대해 한국의 무릎을 꿇리려는 일본의 폭거에 뒷짐만 지고 있더니, 이제는 대놓고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행은 전날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양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며 실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원내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한일 합의 이후 도대체 정부가 무엇을 했느냐. 화해 치유 재단에서 위로금 1억 원을 가져가라고 종용한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도 "황교안 대행은 일본 총리냐"고 따져 물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잘못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3.1절 행사장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 합의를 존중한다고 말해 순국선열, 애국지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매우 잘못된 역사관"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저는 대통령이 되면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하고, 일본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황교안 대행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단상을 들어 엎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전날인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심상정 대표는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 교체하면 최우선적으로 이 굴욕적이고 반역사적인 합의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국정조사를 하고, 위안부 합의 파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위안부 합의 발언' 항의 차원에서 전날 정부의 3.1절 행사에 불참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정부가 3.1 정신을 바르게 계승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3.1 정신을 기린다고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것은 있을 수가 없지 않나"라는 불참 사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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