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세종대로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500만 명이 참여했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 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은 "이날 집회에 5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대구 시민(약 250만 명)의 두 배, 서울 시민(약 1000만 명)의 절반이 광화문 광장에 나왔다는 주장인 셈이다. 500만 명은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나 덴마크 인구 수준이다.
그러나 100만 명을 넘겼던 지난해 11월 2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대회에 비교하면 탄기국 집회 참여 인원이 더 적다는 것은 육안으로도 구별될 수 있다.
탄기국 측의 주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숫자 경쟁'에서 비롯된 과도한 '시위 인원 부풀리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기국 집회 하루 전인 2월 28일 자신의 팬클럽인 박사모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냈다. 정광용 회장은 인터넷 박사모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늘 박 대통령님이 비서실을 통해 저에게 전달된 말씀을 그대로 옮깁니다"라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백만통의 러브레터'를 잘 받았으며 잘 읽었습니다.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박근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역시 박 대통령이 박사모 측에 감사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1인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에 출연해 "(탄핵 촉구) 촛불시위 두 배도 넘는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분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 이렇게 나오신단 걸 생각할 때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탄핵 촉구 집회 두 배 이상의 인원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다는 '탄기국' 측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