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10월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18일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양산 재보선 공천 직후 대표직을 사퇴하고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한나라당 대표직은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박 대표는 대표직 사퇴 시점을 재보선 공천이 마무리되는 9월 10일 전후로 전하며 그 이전에 '당내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개각에 친박을 포함한 의원 입각을 추진하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문제 등을 해결하고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다.
계파갈등 해결의 핵심인 이 문제는 한나라당의 숙원이기도 하지만 경남 양산 재보선에서 친박의 지원이 절실한 박 대표 개인 입장에서도 절실한 문제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선 전국위원회를 통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 측에서도 '9월 전당대회 불가' 의견은 여전하지만 다른 통로를 통한 이 전 최고위원 복귀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누그러진 편이다.
하지만 계파갈등의 종식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 10월 재보선에서도 양산 외에 경기 안산, 강원 강릉에서도 친이와 친박의 공천경쟁은 치열하다. 의원 입각 문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여당의 희생을 감수한 선거제 개편'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친박 측은 적잖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박 대표의 동분서주만으로 이같은 문제가 말끔히 해결될 수 있겠냐는 것.
한나라당은 내달 4일부터 5일까지 정기국회를 앞둔 의원단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워크샵에서 여러 문제들이 최종적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양산에 전입신고를 마친 박 대표는 내주 초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민주당 쪽에선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친노후보를 자임하며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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