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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신당' 깃발 "MB는 국민억압… 민주당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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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신당' 깃발 "MB는 국민억압… 민주당도 부족"

9월 발기인대회 → 연내 창당 → 지방선거 적극 대응

'친노신당'의 깃발이 올랐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충환 전 청와대 비서관 등 1642명은 17일 '국민참여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창당 제안문에 '친노', '노무현' 같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안 모임 소개글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수사가 진행될 때 대부분의 정치인과 정당이 보여준 비겁한 모습에서 우리의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국실행위원회 지명직위원으로 창당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천 전 수석은 "참여한 1600여 명은 지난 7, 8년 간 자기 돈을 써가면서 개혁당, 열린우리당 안팎에서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인사들이다"고 말했다.

"정책과 노선은 토론으로 만들겠다"

제안문에서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여론에 귀를 막고 국민의 기본권을 억압하고 있다"면서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야당들도 그 제도와 문화, 노선 그리고 지도자들의 행태 모든 면에서 도무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국민들이 당 밖에서 지지해줄 것을 바랄 뿐 이들이 당에 참여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고 민주당과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의원 제도 폐지 △지역분권 실현 △전당원 투표를 통한 의사결정 등 제도적 개혁은 강조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정당,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당" 같은 다소 추상적 문구 외에이 당의 구체적 정치사회, 경제적 지향은 제안문에 담겨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천호선 전 수석은 "우리는 노선의 차이점을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아니다"면서 " 가치는 공유하지만 노선과 정책이 다양한 사람이 토론, 경쟁, 타협하면서 정책과 노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핵심 컨텐츠'인 노선조차 토론을 통해서 결정하겠다는 이야기다. 다만 천 전 수석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등 (친노) 단체들에서 연구하는 결과물들을 차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노무현 정부의 기조를 많이 따라가긴 하지만, 객관적 평가들을 수렴을 해서 긍정적 기조를 살리되 부정적 기조로 평가되는 것은 혁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거칠게 말해 지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중간 쯤에 위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노 신당의 정치적 포지션은 대체로 과거 개혁당과 유사한 형식과 내용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소수. 하지만…"

현재 이 신당 모임에는 친노 인사들도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대체로 신당에 부정적인 쪽에 가깝고 유시민 전 장관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그밖에 민주당 안팎의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안자 명단에서 대표적 친노인사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지 않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천 전 수석은 "이른바 친노인사들 중에선 신당 참여자가 소수인 것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여의도 기준으로 볼 것이 아니다. 여기 참여한 대부분의 인사들이 과거 7, 8년 동안 자기 돈 써가면서 당 안팎에서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인사들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리를 소수로 볼 수 있는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 신당파 등 모든 친노인사들이 참여하는 '시민참여주권모임(가칭)'과 관계설정에 대해 천 전 수석은 "그 모임은 토론, 강연, 교육 등에 집중할 것이고 그 안에서도 민주당과 함께 하자는 그룹, 신당하자는 그룹 등이 다양하지만 그 흐름을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 전 수석은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해서 신당에게 '하라. 하지마라'할 계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당은 9월 중으로 발기인 대회를 갖고 연내에는 창당을 해 내년 지방선거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천 전 수석은 "12월 정도가 되면 지금과 상황이 좀 달라지면서 시민사회 쪽에서도 합류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신당의 앞 길이 순탄할 것 같진 않다. 노무현 정부의 모태가 되었던 온라인과 풀뿌리 참여의 기획자들이 상당수 포함되어있긴 하지만 구심적 역할을 할 인사가 태부족이다. 게다가 이들은 '노무현'을 넘어서는 다른 깃발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친노후보'로 10월 재보선 양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송인배 전 비서관도 "신당은 시민참여주권모임의 일부가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현실적으로 세력의 힘을 얻어야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여러 어른들과 상의해서 선거에 이기는데 1%라도 도움이 되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창당제안서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일방적 독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현시기의 정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정당의 출범이 정답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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