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전직 (대통령) 들이 제일 행복했다"며 "김 전 대통령 재임기간 (청와대로) 초대를 받아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2.12 사태 및 5.18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한 무력진압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라고 사면을 건의한 일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 대통령은 "현직에서 안 봐주면 전직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불쌍한 것이 있지 않느냐"면서 "(김 전 대통령이) 외국 방문 후 꼭 전직 부부를 청와대에 초청, 방문 성과를 설명해주며 만찬을 성대하게 준비해주고 선물도 섭섭지 않게 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대통령은 그런 것을 안 했는데…"라며 "이명박 대통령도 전직들 의견을 잘 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 14일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의 손을 붙잡고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뉴시스 |
또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최근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의료진이 워낙 저명하니 잘 될 것이다. 실력을 발휘해 잘 모셔달라"며 "연세가 많아 시간은 걸리겠지만 틀림없이 완쾌해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쾌유를 기원했다.
이희호 여사는 몇 차례에 걸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분 가량 이어진 이날 면담에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권노갑, 한광옥,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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