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와 5년 동안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유 장관의 발언은 개각과 관계 없이 '이명박 정부'를 계속 돕겠다는 취지였지만, 자신의 '유임'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장관 하고 싶다"
유 장관은 "장관 인사야 대통령께서만 아시는 일이지만 문화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종합학교 문제 등을 어느 정도 해결했는데 중간에 그만두긴 아쉽다"며 "개인적으로 좀 더 장관을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싶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유 장관은 "이번 정부를 함께 시작한 사람으로서 국가의 일이 더 잘 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문화부에 남아서 문화·예술계의 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에 앞서 각 언론사 문화부 데스크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도 "아직 하고 싶은 일들이 남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자들로부터 거취에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유 장관은 농담조로 "내가 잘리는 게 그렇게 좋으냐"며 "왜 그렇게 쫓아 보내지 못해 안달이냐"는 반응도 보였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들과 관련해 유 장관은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국립국악원, 한국정책방송(KTV) 등이 무척 잘하고 있다"며 "특히 KTV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어 칭찬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 장관은 "못하는 곳은 최근에 잘리지 않았느냐"고 말해 최근 강한섭 위원장이 면직된 영화진흥위원회를 지목했다. 강한섭 전 위원장은 이달 초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영진위가 '미흡'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면직됐다.
유 장관은 후임 영진위 인사와 관련해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정말 고민"이라며 "주변에 좋은 분이 있으면 기자들이 좀 추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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