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강기갑 체제' 1년 "이미지정치 한계 못 넘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강기갑 체제' 1년 "이미지정치 한계 못 넘어"

[토론회] '반MB 연대' 필요… 민노당發 'MB 퇴진운동'엔 반대 60%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민주노동당은 대선 참패에 이은 분당으로 인해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어진 4월 총선에서 5석을 획득하며 기사회생, 7월에는 강기갑 의원을 당대표로 내세워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그 후 1년. 민노당이 강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문가들의 평가를 듣기 위해 마련한 자체 토론회에선 민노당의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컨텐츠 부족'과 '고답적 이미지'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강달프'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탄 강 대표의 현장 리더십이 당의 안정화에는 일정한 기여를 했지만, 이미지와 지지율이 고착되는 한계도 노출했다는 평가다.

강기갑, 인지도는 높은데…

민노당은 30일 싱크탱크인 '새세상연구소'는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정당 사상 최초 개별 의원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두루마기와 수염으로 각인된 강기갑 대표의 인지도는 7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차례나 대선에 출마한 권영길 의원의 인지도가 84.0%인 것에 견주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이정희 의원의 인지도가 30.5%, 곽정숙 의원과 홍희덕 의원은 18.7%, 19.8%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창식 한겨레 정치부문 선임기자는 "강기갑 대표가 원내대표도 겸하고 있는데 다른 의원들이 역할이 높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민노당이 정책당대회에서 전당적으로 결의한 이명박 퇴진 운동에 대해선 반대가 60.0%인 반면, 찬성은 26.3%에 그쳤다.

이에 대해 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조차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범국민운동본부 건설 제안은, 현재 시민사회의 상황이나 다른 야당 특히 민주당의 사정에 비추어 보면 빠른 시일내에 현실화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기갑 하면 떠오르는 컨텐츠가 없다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분당 이후 당의 위상이 동요하는 상태를 막고 중심을 잡아나가며 의회 안팎에서 투쟁하고 대중의 지지를 거리에서 확보하는 노력을 했다"고 지난 1년의 강기갑 체제를 평가했다.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도 "당의 조직적 기반을 재구축하고, 대중적 지지 기반을 복원하였으며, 당세의 꾸준한 확대를 이룩했다"고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소수정당의 한계로 정국 개입력이 취약했고, 당 대표가 이미지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트라이트가 강 대표 1인에 집중되는 민노당 현실을 반영하듯,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 대표의 이미지와 컨텐츠 부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박 부소장은 "당 대표에게 과다한 일정과 역할이 부여되고, 그에 걸맞는 정치적 내용성이 담보되지 못해 촛불 정치인을 뛰어넘는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정국 개입력을 확대하는 역할이 너무도 취약하다"고 말했다.

한신대 이해영 교수도 "국민 대중들이 느끼기에 강기갑 대표로 대표되는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는 중후장대형인 반면 진보신당은 경박단소형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후장대형 진보는 자칫 권위적이고 관리적이고 답답하고 고답적이고 진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강기갑으로 대표되는 정책콘텐츠가 있었나?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민웅 교수, 박석운 공동대표, 문학진 민주당 의원 등은 공통적으로 '반MB 연대'를 강조했다. 박창식 기자도 "야4당 공조가 바람직하지만 진보정당의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민노당이 먼저 시동을 걸어서 진보신당이나 시민사회, 나아가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다양한 형태로 접근할 수 있는 소재"라고 능동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