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이자 효성그룹 회장인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해 "경제 분야의 책임자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정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역공을 가했다.
"정치비판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조 회장은 29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09 전경련 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정부를 극찬한 반면 정치권과 노조를 맹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일찍부터 과감하게 진행돼 위기극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정치권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각계 각층에서나 정부에서 기업에 투자를 갈구하고 있는데, 투자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국회가 할 일을 안 하고 싸움만 하고 있다. 정치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강성 노조만이 나라의 주인인 양 판을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데 정치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최고위원은 "조 회장의 말씀은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기보다는 많은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한다"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 정치 수준이 이웃 나라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는 정치학자들의 평가도 들었다"며 "정치와 정치인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그러한 비판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하면 국민이 뽑은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이 잘못되서 국민들의 정치수준으로 오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가 조금 다르게 본다면 우리나라 정치는 지난 20년 민주화 기간 동안 두 번에 걸쳐 평화적 정권 교체를 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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