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경찰 총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은 지난해 8월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때 불거진 이 청장의 과거 음주운전 사고 전력 문제와 관련해 최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 밀어붙이기'에 관여했다는 정황 등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관련 정황 문서의 사진 파일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지난해 8월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23년 전 음주운전 사고 때 신분을 숨겨 내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후보 자격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임명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입김을 넣었고, 장 씨가 보유하고 있던 사진 파일은 경찰청장, 우리은행장, KT&G사장 등 3명의 후보들 이름과 함께 '민정수석실 추진 중', '민정수석실 검증 완료' 등 포스트잇 메모지가 붙어 있는 서류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에 대해 "특검에서 신속하고 명확하게 사실 관계를 밝혀서 개인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승진이고 보직이고 그런 적도 없고, 다른 것은 몰라도 그것만은 자신한다”며 의혹에 대한 결백을 재차 주장했다.
한편, 이 청장은 인사청문회 당시 우 수석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나는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경찰청장이 된다면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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