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해 의원직 사퇴서를 던진 정세균 대표가 '수리할 의사가 없다'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입장에 대해 "다수의 폭력에 대해서는 비호하고 소수의 저항은 비판하는 편파성이 김 의장의 한계"라며 "따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면서도 자신에게 제출해놓은 다른 의원들의 사퇴서에 대해선 "신중하게 처리하려 한다. 경거망동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의원들이 당사자가 돼 지금 헌재 쪽에 권한쟁의심판 청구도 해놓고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의원직이 꼭 필요하다"면서 "심각한 상황변화가 올 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나머지 의원들의 사퇴서는 헌재 결정 이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 대표는 "지금 전체가 의원직을 잃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답했다.
"헌재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상정하고 있지 않다"
'당장 9월 정기국회까지도 한 달밖에 안남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 한 달이 굉장히 긴 시간이다"면서 "(재투표 논란에 대한) 헌재 재판결과도 봐가면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서 그렇게 판단해나가겠다"고 직답을 피했다.
'헌재 판단을 어떻게 전망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 대표는 "틀림없이 재투표는 국회법절차에 어긋나기 때문에 원천무효이다"면서 "헌재에서의 무효화 투쟁에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지 못할 경우를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헌재가 재투표 논란에 대해 '문제없다'는 판결을 내리거나 조속한 판단 대신 시간끌기를 택할 경우 민주당은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국회 사무처 역시 본회의장 주변 상황이 촬영된 CCTV 동영상 제출 요구에 대해 '개인신상 비밀보호'라고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표결행위를 하고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신상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처럼 이런 저런 핑계를 대서 제출을 미룬다면 뭔가 불리한 내용을 숨기기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사전에 자신들이 검열을 하기 위한 시간확보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미디어법 통과 후속조치에 나설 뜻을 밝히며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대해선 "22일 날 통과가 되었고 지금 한참 이 문제를 가지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일요일을 택해서 방통위원장이 그런 구체적인 사안들을 자세하게 발표하고 기자간담회를 해야 될 이유가 있나"면서 "그것은 정상적인 행정 처리를 뛰어넘는 과도한 정치적인 그런 행태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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