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대통령이 학생들과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찍은 사진이 '사전 교육'을 통해 연출된 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트 만들고 웃으라고…누가 시켰을까요?"
<한겨레>는 미니홈피와 해당 기사의 댓글 등을 통해 스스로를 '괴산고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의 한숨섞인 고백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학생은 "우리가 웃고 싶어서 웃느냐"면서 "오늘 학교는 이명박 대통령, 경호원, 특수경찰 100여 명으로 인해 완전히 통제당했고, '사진 찍을 때 안 웃는 학생은 뭡니까'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교실에 오기 전까지 교실에 가만히 앉혀두고, 화장실도 못 가게하고 몇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지 아느냐"며 "핸드폰은 학교에 오자마자 압수당했고, 경찰은 들고 온 물을 독약일 수도 있다며 압수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전날 예행연습까지 시켰다"며 "다들 지쳐서 (이 대통령의 방문이) 끝나고 좋다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충북 괴산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이를 '연출된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등 뒷말이 불거졌다. ⓒ청와대 |
다른 한 학생도 "하트, 누가 시켰을까요? 웃으라고 누가 시켰을까요"라고 반문했고, 또 다른 학생은 "하트는 기자들이 시켰고 처음에 안 웃고 있는다고 좀 웃으라고 해서 웃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말·동문서답·엉뚱한 '민생대책'까지…'서민' 찾아가면 뭐하나
이 대통령이 각종 민생현장을 방문한 뒤 오히려 잡음이 커지는 현상은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6월25일 서울 이문동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내가 옛날 젊었을 때 재래시장 노점상 할 때, 우리는 그때 이렇게 만나서 얘기할 길도 없었어. 끽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거야"라면서 "지금은 그래도 이야기할 데라고 있으니 좋잖아. 좋아졌잖아, 세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YTN <돌발영상>을 통해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또한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상인의 하소연에 대답을 회피한 채 주위를 향해 "야, 뻥튀기 사먹어라"고 말을 돌리는 장면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다는 지적이다.
상습적으로 반말을 남발하는 이 대통령의 고질적인 습관은 이문동 재래시장뿐 아니라 지난 5월 모내기 행사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당시 수행했던 장관들이나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심지어 주민들을 향해서까지 가리지않고 하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같은 장면은 <돌발영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 보도됐다.
이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15일 중앙재난안전본부를 찾아 비 피해 현황 등을 점검한 자리에서는 상습 피해지역 주민들의 '집단 이주'를 '영구적인 대책'이라고 제시해 눈총을 샀다.
이 대통령은 "피해가 나는 외딴 마을은 (주민들을) 한 곳에 모아서, 강원도나 외딴 곳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은 안전한 지역에 마을을 만들어 모여 살도록…"이라면서 "아이들 학교 다니는 것도 좋고, 가까운데 좀 이렇게 가서 모여살면 정부가 행정 서비스 하는 것도 편리해진다"고 언급했다
괴산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별다른 정책적 대안 없이 "곧 100% 면접 만으로 대학에 가는 시대가 온다"고 공언한 대목도 "무책임하다"는 눈총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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