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자 외신들이 단순 인용 보도를 넘어 다양한 시각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의 구속은 아버지의 업적을 따라잡으려던 아들이 운명의 장난으로 함께 몰락하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킨다"면서 "한국 최대 기업 왕조 황태자의 화려한 계승은 중단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곤욕을 치렀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연루된 스캔들로 구속까지 된 사태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기소돼 실형을 살게 될 경우, 삼성은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임시로 전문경영인 체제나, 집단지도 체제, 또는 여동생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게 큰 타격"
영국의 BBC 방송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사건은 박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스캔들과 연결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구속이 유무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대한 혐의라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까지 동원된 것이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건넨 뇌물의 대가였다는 혐의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 방송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인 대기업의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은 엄청나게 당혹스러운 사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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