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이 표결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 수사대'가 나서 찾은 대리투표 의혹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반향을 얻고 있다.
23일 오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바로가기)에는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자기 옆 자리인 정옥임 의원의 터치 스크린을 누르고 자신의 자리로 옮긴 듯한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내가 봐도 마치 대리투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급한 와중에 정옥임 의원 자리에 갔다가 이름을 확인하곤 옆에 있는 내 자리 터치스크린의 찬성란을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에 대한 논란과 별개로 대리투표 의혹에 대해선 한나라당도 일부 시인하고 있는 형편이다. 장광근 사무총장은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이석우의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를 방해하자 우리 의원이 화가 나서 (민주당 의원 자리에서) 찬성투표를 눌렀다가 취소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의원석에는 민주당 의원들 수십 명이 들어와서 닥치는 대로 (반대 버튼을) 눌러버렸다"며 "민주당의 대리투표 주장은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마음대로 반대표를 눌렀다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서 한나라당의 대리투표가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야 모두에서 대리투표가 횡행했기 때문에 법안 통과의 정당성은 더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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