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19일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의 실력행사가 본격화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7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기습점거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는 점거 등 물리적 행동을 하지말자는 '신사협정'을 파기한 것. 민주당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점거 첩보가 있었다'면서 물러났다.
19일 오후 현재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박계동 사무총장이 국회 출입제한 조치를 내리고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협상 시한은 오늘(19일)까지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도 단식, 삭발 등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야 "자정까지는 움직이지 말자" 합의
양당의 신사협정에 따라 원내대표단 3명씩만 지키고 있던 본회의장에 한나라당 의원 70여 명이 들이닥치자 민주당은 속수무책이었다.
기습을 당한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여분 만에 의장석 주변 점거를 풀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점거 해제 이후 긴급 의총에서 "민주당이 오전 8시 본회의장을 점거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며 "소수 폭력에 의해 의회 기능이 또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연락, 일부 의원들이 먼저 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오늘(19일) 내에 협상이 안되면 내일 직권상정을 건의하겠다"면서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실망감을 증대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빨리 끝내고자 한다"고 최후 통첩했다.
안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 만나 자정까지 의장석 점거 등은 하지 않기로 다시 신사협정을 맺었다. 현재 본회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20여 명이 버티고 있다.
일단 이날 밤 12시까지는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당 간 불신이 극한에 달한 형편인지라 언제 충돌이 벌어져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주변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본관은 이날 오전 10시 반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무처는 출입기자나 국회 본관 상근 근무자에 대해서도 일일이 출입증 사진까지 확인한 후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야 의원들이 모두 금일중 본회의장을 비워주기를 촉구하며 "오늘 중으로 의사일정 합의를 마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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