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됐다. 16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1.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1.6%로 나타났다.
지난 달 22일 조사와 비교할때 긍정평가(25.3%→31.9%)는 6.6%P 높아졌고, 부정평가(65.4%→61.6%)는 3.8%P 감소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32.7%, 민주당 22.7%로 나타났다. 지난 5월 25일 조사와 비교할때 한나라당 지지도(23.3% → 32.7)는 9.4%P 상승했으나, 민주당 지지도(20.7% → 22.7)는 2.0%P 오른 데 그쳐 양당의 격차는 더욱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무당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가 확인된다.
'천성관 효과' 빠진 조사, MB지지율 상승 뚜렷
KSOI 박병석 연구조사팀장은 "MB 지지도와 한나라당 지지도의 동반상승은 MB의 중도강화·친서민 담론과 행보, 국제무대에서의 외교활동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20%대에 안착하고 있는 점은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국민적 시선이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모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기 때문에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 파동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느 정당이 정치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정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라는 응답이 19.7%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 18.2%, 자유선진당 12.8%, 친박연대 4.1%, 민주노동당 3.8%, 창조한국당 2.8%, 진보신당 1.6% 순으로 이어졌다.
'어느 정당이 서민을 가장 잘 대변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민주당 25.0%, 한나라당 17.2%, 민주노동당 14.8%, 진보신당 3.1%, 자유선진당 2.8%, 친박연대 2.1%, 창조한국당 1.5%의 결과가 나타났다.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친서민 이미지에서 앞서고 있지만 저소득층과 5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한나라당이 중도·친서민 정당으로 각인됐다.
150만 원 이하 소득층에서 친서민 정당으로 28.9%가 한나라당을, 26.0%가 민주당을 꼽았다. 20~40대에서는 민주당이 26.9%로 나타나 10.2%에 불과한 한나라당을 압도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31.8%, 민주당 21.0%로 나타났다.
고령층과 서민층에서는 자신이 속한 경제적 계층과 다른 정책지향을 나타내고 있는 정당을 지지하는 현상이 뚜렸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여러 정보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점도 한 요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예컨대 이명박 대통령의 이문동 시장 방문 시 구체적 언행을 인터넷 등으로 접한 사람들과 시장방문 사실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이른바 진보개혁 진영의 오래된 숙제지만 당장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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