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성남공항에서 곧바로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위치한 대책본부를 방문한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것은 '영구적 대책'이었다.
"일회성 말고…영구적인 복구를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경험을 보면 복구사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복구사업을 한 지역에 (수해가) 다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완벽한 대책이 아니고 임시 피해대책 정도로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재차 강조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모두 22조 원이 넘는 4대강 사업예산을 두고 이 대통령과 정부는 줄곧 "매년 투입되는 물난리 피해복구 비용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다. 거듭 '영구적 대책'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매년 공사를 하면 공사를 하는 사람은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으로 도로가 파손되고 인명이 희생되면 국가적 손실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항상 피해 자체를 복구하는 계획만 세우는데, 영구적인 복구책이 있어야 한다"며 "그게 예산이 더 들어가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예산이 절감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평가를 제대로 해서 한번 복구할 때 영구적인 대책을 세워서 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 14일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공항에서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청와대 |
"지방 복구예산 지원을"…"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대책본부에서 박준영 전남지사와 화상통화를 갖고 피해상황과 복구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전남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다.
박 지사에게 이 대통령은 "단순한 복구만 해 버리면 부작용이 나오고, 또 복구할 일이 생긴다"며 "한 번 복구하면 영구적인 복구가 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의 하천과 도로 복구와 관련한 중앙정부의 지원 예산을 확대해 달라는 박 지사의 요청에 대해 "좋은 지적"이라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앞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뜻밖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사전에 대비하면 인명 피해를 훨씬 줄일 수 있다"고 거듭 '영구적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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