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보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의중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을 가진 박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결심하는 데 두 달, 세 달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부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도 양산에 얽힌 자신의 개인적 인연을 소상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18대 총선에서 공천에서 탈락했던 박 대표는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한 뒤 후반기 국회의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에 다시 입성하면 박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6선이 된다.
하지만 박 대표가 '대표 명함'을 달고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핵심 당직자는 "8월 초면 내각이나 청와대도 개편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때 쯤 (진퇴를) 맞추지 않겠냐"고 말했다.
쇄신파의 한 의원도 "청와대 쪽에서도 시그널이 간 것으로 안다"면서 "내각, 청와대 개편과 당 지도부 개편이 시기적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이달 25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 안에 비정규법과 미디어법을 처리하고 곧바로 당정청 인적쇄신을 하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10월 재보선 이전 조기 전당대회가 실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박 대표가 양산에 출사표를 던지더라도 탄탄대로는 아니다. 한나라당 범주에선 김양수 의장비서실장, 김동주 전 의원 등의 출마설도 들린다. 또한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는 "서청원 대표가 광복절까지 석방이 안되면 양산에 공천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부산 경남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민주당, 49재 이후 활동을 본격화할 친노 진영도 양산 선거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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