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의 흑인 청년 성폭행 파문으로 촉발된 파리 교외 시위가 점차 확산하며 폭동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파리 교외 5개 지역에서는 성난 청년들이 이번 사건에 항의하며 10여 대의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부수고,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17명이 체포됐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일 파리 교외 빈민가가 밀집한 올네수부아 지역에서 22세 흑인 청년 '테오'가 검문을 하던 경찰관들에게서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한 데서 촉발됐다.
당초 사건이 발생한 올네수부아에서 시작된 시위는 나흘째 이어지면서 다른 파리 교외 빈민 지역으로 번졌다.
이번 사건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조에 이른 파리 교외 청년들과 경찰 간 갈등이 다시 한 번 격화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빈민 지역에서 흑인과 소수 인종 청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긴장 완화책을 모색 중인 가운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7일 입원 중인 테오를 방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사법제도를 신뢰해야 한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테오도 현지 방송에 사법제도를 믿는다면서 시위대에 "전쟁을 멈추고 화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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