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청정 지리산 일대 최대 고로쇠 산지인 화개면 일부 농가에서 지난 주말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고로쇠 수액 채취는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어졌으며, 밤낮 기온차이가 11∼13℃쯤 되는 이달 중순 이후 채취량이 늘어나 3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하동군은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적량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260여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허가를 받아 수액을 채취한다.
이들 농가는 국유림 4962㏊와 사유림 60㏊에서 연간 140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약 35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릴 것으로 군은 전망했다.
고로쇠 수액은 보통 우수와 경칩을 전후해 밤 기온이 영하 3∼4℃까지 떨어졌다가 낮 기온이 8∼9℃ 정도 오른 때 가장 많이 흐르고,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수액은 고로쇠 나무 바닥에서 45㎝∼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수도관 재질로 만든 위생적인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물을 통에 받는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며,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여러 가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해 관절염·이뇨·변비·위장병·신경통·습진 등에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달짝지근한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숙취제거와 내장기관에 노폐물을 제거해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으며, 그 외에 신장병과 폐병, 피부미용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철 하동골리수협회 회장은 “하동산 고로쇠 수액은 청정 지리산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수질이 매우 우수하다”며 “가격은 지난해와 같이 18ℓ들이 1말 기준으로 5만원선에서 거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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