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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구 선생도 '나라 안이 싸우면 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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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구 선생도 '나라 안이 싸우면 망한다'고 했다"

60주기 추모사…'무조건 대동단결'이 곧 백범정신?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독특한'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26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김구 선생의 60주기 추모식에서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백범 선생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집안이 불화하면 폐가가 되고, 나라 안이 싸우면 망한다. 증오와 투쟁은 망조'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념대립과 정치사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아 우리가 애써 이룩해 온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마저 외협하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反)이명박 정서'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발언임과 동시에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정부에 힘을 모아 달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은 말로는 '우리민족끼리'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핵무기와 미사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고 있고,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한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화합과 민족통일의 길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언론자유 있는 나라에만 진보 있다"는 구절 인용

그러나 백범의 생전 글을 현재의 정치적 갈등양상에 곧바로 대입해 '대동단결'을 주문하는 것은 아전인수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극우'와 '극좌'를 모두 배격했던 백범의 생애와 최근 '중도 강화론'을 제시한 이 대통령 자신을 슬쩍 오버랩시키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정국인1947년에 쓴 <나의 소원>에는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고,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조"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백범은 "우리의 적이 우리를 누르고 있을 때에는 미워하고 분해하는 살벌·투쟁의 정신을 길렀었거니와, 적은 이미 물러갔으니 우리는 증오의 투쟁을 버리고 화합의 건설을 일삼을 때"라며 이같이 썼다. 오랜 일제시대를 마감하고 해방을 맞은만큼 격화된 이념대립을 지양하고 국가 재건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었던 셈.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언론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통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오직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만 진보가 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3대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끝간데 없이 후퇴하고 있고, 남북관계는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서민경제는 파탄에 몰리고 있다"고 공세에 나섰다.

정 대표는 "60년 전이렇게 말씀하셨던 선생님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시겠는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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