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일부 공무원들이 대낮에 도박을 하다 경남도 감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천시 공무원들이 도박을 하다 암행감찰 등에 적발된 것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여서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사천시의 '고질'로 드러났다.
경남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를 연말연시 설연휴 공직감찰기간으로 정하고 사전 암행감찰을 예고했는데도 벌어진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 하고 있다.
시청 세무과 6급 담당 2명을 포함한 공무원 5명이 지난달 18일 사천시 남양동 한 개인 사무실에서 수십만 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훌라’ 도박을 하다가 경남도 암행감찰팀에 적발됐다.
이들은 체납세 징수 등의 업무를 핑계로 외근을 나갔다가 근무시간에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는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함께 도박을 해왔던 사천시 공무원 2명을 추가로 적발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1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적발된 해당 공무원 전원을 읍면동으로 전보 발령하고, 부서장에 대해서도 문책성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경남도의 조사결과가 통보되면 인사위원회에 징계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도근 시장은 직원 조회 등을 통해 "청렴은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자치단체와 국가경쟁력의 기본"이라며 "청렴한 사천을 만들기 위해 공직자 뿐아니라 시민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누차 강조해 왔다.
또 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사천시 공무원이 감찰에 도박으로 단속 당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1년 7월 6·7급 시청 공무원들이 퇴근 후 식당에서 도박을 하다 국무총리 복무점검반에 적발됐다. 2013년 10월에는 5급 사무관을 포함한 일부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동료 직원 병문안을 핑계로 외출을 했다가 도박판을 벌여 제보를 받고 뒤를 밟은 정부합동 공직기강 감찰반에 적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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