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이명박 정부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민노당은 지난 20일부터 1박 2일간 정책당대회를 통해 정권 퇴진 운동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의 '정책당대회 선언문'을 채택했다.
민노당은 부산 벡스코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된 정책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이명박 독재정권 퇴진 △반전평화와 통일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및 새로운 경제 대안 확립 △2010년 지방선거 승리 및 2012년 수권정당 도약 등의 과제를 정리했다.
특히 민노당은 "온 국민이 이 대통령에게 잘못을 고백하고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사과도, 국정기조 전환도 철저히 거부했다"며 "이제는 참을 때가 아니다"며 정권퇴진운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민노당은 "이명박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생도, 민주주의도, 남북화해도 기약할 수 없다"며 "민심이 요구하는 독재정권 퇴진을 위해 민노당은 굽힘없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실질적으로 정권 퇴진 운동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근 20년 만에 처음이다.
민노당은 또 "지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전쟁과 평화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 적대증오의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의 길로 되돌리는 일, 민노당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노당은 "당 혁신 강화와 진보정치대연합 실현을 통해 이명박 정권에 맞설 강력한 대안세력을 거듭 나고, 10월 재보선과 2010년 지방선거 승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2012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달성해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10대 집권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사회구성체에 대해 "현상적으로는 중위의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를 보이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민족분단국가'로서 '예속적 천민적 자본주의 사회구성'을 이루고 있다"고 규정하며 "민주노동당은 민중의 '저항권'과 '선거투쟁'을 올바르게 결합해서 집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식민지 반(半)봉건사회로 규정한 과거 NLPD(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 노선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맥을 잇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
이와 함께 민노당은 "'민중주체의 자주적 민주정부'를 지향한다"면서 "통일국가로서 남북의 체제를 상호 존중하는 '연방제 방식의 자주적 통일국가'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특수한 조건과 민주주의 일반원리에 입각해서도 우월한 것으로 입증된 '대통령중심제'를 지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어쨌든 민노당의 이번 정책당대회에서 대 정부 관계는 물론 이념적 면모로도 한층 더 급진적 행보를 걸을 것임을 예고했다. 우향우 행보를 걷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뿐 아니라 다른 야당과 연대 전선에서도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