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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격돌...'文 대세론'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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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격돌...'文 대세론' 흔들까?

안희정 "이분법 뛰어넘는 대연정할 것"…이재명 "노동 탄압 비정상 국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로 대선 구도가 출렁이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안희정 지사는 '중도 끌어안기'를 염두에 둔 듯 '대연정'을 제안했고, 이재명 시장은 "안희정 지사님, 청산할 적폐 세력과 대연정이라니 이건 아닙니다"라고 각을 세웠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치르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정치의 열쇳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못다한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국회 제1당에 총리 지명권을 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안희정 "여야 뛰어넘는 새 리더십…투쟁 대신 대연정"

안희정 지사는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과반에서 턱없이 부족한 집권당이 되는데, 이 상태에서 헌법 정신대로 총리를 인준받고 국무위원을 구성하려면 원내 과반을 점하는 다수파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원내 다수파를 형성해서 그 다수파와 대연정을 꾸리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저희가 구상했던 헌법의 실천 방안이다.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젊은 시절 화염병 들고 짱돌 던지며 많이 싸워봤다. 지난 30년 정당인, 야당인으로서 비타협적인 투쟁을 무수히 해봤다. 그러나 비타협적 투쟁만으로 풀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무수히 목격했다.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정파와 정당의 견해로 보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많은 주제가 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이 다르더라도) 단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믿는데, 저는 그게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전통적인 여야와 정당의 지지 기반으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르는 두려움의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 정책 노선과 관련해서도 안 지사는 "다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정부 개입형, 국가 주도형 정책에서 못 벗어난다. 일자리 정책, 제4차 산업혁명, 재벌 개혁도 다 정부 주도형 과잉 정치가 주도한다"며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정희 시대의 낡은 국가 정책인 '정부 주도형 산업 발전 국가'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업계는 모험 정신을 가진 기업가가 활개치게 해줘야 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 혁명도 과학기술계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충남 엑소' 안희정 "'공짜 밥' 단어 하나 갖고…")

안희정 지사는 설 연휴 이후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시장을 오차범위 내로 앞지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묘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지율이 오른 비결에 대해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다. 상식으로 볼 때 말이 되는 정치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의 첫 걸음은 기존의 낡은 여야, 진보 보수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새 리더십 발휘하라는 것이고, 저는 직업 정치인 민주주의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 기사 : 반기문 사라지자 황교안 여론조사 2위로)

▲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프레시안

이재명 "안희정, 청산할 적폐 세력과 대연정이라니…"

이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안희정 지사님의 정치적 신념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대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게이트의 몸통들과 대연정을 하는 것은 촛불 민심을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겨우 제대로 잡아가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이재명 시장은 "지금은 부패 기득권 세력과 타협할 때가 아니라 확실히 청산하고, 공정 국가의 첫 출발을 시작할 때입니다. 국민의 고통을 보시고 추운 겨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대연정을 하겠다는 상대는 입장이 다른 선량한 이웃이 아니라 양의 탈을 쓴 늑대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전날 노동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2일에는 '성과연봉제 폐기 정책 협약식'에 참여하는 등 '선명성' 행보를 강화했다. 이 시장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법원이 철도노동조합이 제기한 '성과 연봉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점을 언급하며 "노동법상 당연한 결정. 정부가 불법적인 노동 탄압을 자행하고 불법 제거를 국민이 직접 나서 해야 하는 비정상 국가.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관련 기사 : 이재명 "최초의 노동자 출신 대통령"…대선 출마 선언, 반올림 만난 이재명 "산재 공화국 오명 벗어야")

이재명 시장은 2일 문재인 전 대표와도 자신을 차별화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저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벌어지리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의 1위 후보이긴 한데, 일종의 천장 같은 게 있어서, 압도적으로 강하긴 하지만 더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고정된 측면이 있다. 소위 확장성인데"라고 답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민의당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텐트'를 치려고 하는 데 대해서는 "책임져야 할 여권 세력이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그건 절대 해선 안 될 이종교배에 해당한다고 본다. 거기엔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번째로 야권이 만드는 뭔가 새로운 결합체라고 한다면, 민주당을 배제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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