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경(58) 주미얀마 한국대사가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추천으로 임명됐다고 진술한 가운데 최씨가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호텔 인사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2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작년 11월께 최 씨가 실질적인 소유자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더케이(The-K) 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문서 1부를 확보했다.
더케이호텔앤리조트는 교직원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호텔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된 복지기관으로 27조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 씨 회사에서 기업체 인사 문건이 발견되면서 최씨가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호텔 대표로 앉히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가 이 호텔의 대표이사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특검 수사에서는 최씨가 이권을 챙기려고 회사를 차리고 정부와 기업 인사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최 씨는 케이스포츠재단의 이권을 챙기려고 더블루케이(The Blue K)를 세우는가하면 직접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세워 대기업의 광고비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최 씨 도움으로 직위에 오른 의혹을 받는 인물은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 등이 있다.
한때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기소) 씨 주변 인물들도 최 씨 추천으로 한 자리씩 꿰찼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 씨 외삼촌인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대학 은사인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체부 장관, 측근 이동수 전 KT 전무가 대표적이다.
차 씨는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서 방송사 임원 출신인 김성우(58)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임명도 최 씨 추천으로 이뤄졌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와 인터뷰에서 '최씨가 문화부 외에 다른 분야 천거 과정에 개입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 문화 쪽이 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사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 라인에도 오는 것도 있고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며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간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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