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 탄핵 기각되면 언론·검찰 정리할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 탄핵 기각되면 언론·검찰 정리할 것"

정규재는 왜 이 말을 다시 강조했나…박근혜, 보복 준비 중?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된다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언론과 검찰에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했던 정규재 주필은 박 대통령과 인터뷰를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 26일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정규재 칼럼을 내놓았다. 이 칼럼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1인 미디어' <정규재TV>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이 칼럼에서 정 주필은 25일 인터뷰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재차 강조했다.

"제가 어제(25일) 몇 가지 대통령과 얘기를 하면서 놀란 것은, 제가 이제 이렇게 물었죠.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나 과잉된 것, 뭐 잘못된 것 이런 것들이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바로잡을 거냐? 바로 정리를 할거냐. 바로 잡는가, 뭐 하여튼, 바로 잡는다, 뭐 이런 요지로 제 기억으로는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대통령께서. 저는 사실 그 질문을 하면서 '야, 이거 너무 빤한 답이 나오면 어떡하나, 별 재미없는데' 이렇게 느꼈는데, 묻자마자 대통령이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거다' 이렇게 얘길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정말 참, 제가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즉 정 주필이 "검찰이나 언론이나 과잉된 것이 있어서 탄핵이 혹시 기각되고 나면 정리를 하시겠느냐.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느냐" 묻자 박 대통령은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정리)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 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 특히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정규재 씨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후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하며 박 대통령 측에서는 '설 직후 거물급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다'고 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역행하려는 세력을 헌재 특검 국민이 분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규제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화면 갈무리

실제 이런 취지의 질문은 25일 공개된 박 대통령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 주필은 공개된 인터뷰 영상 말미에 "탄핵이 기각되면, 검찰권의 과잉 문제라든지 거대하게 부풀려진 언론보도라든지, 바로잡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느냐"는 취지로 질문을 했다. 박 대통령은 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이번에 이런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국민들이 아 우리나라가 지금 이렇게 돼 있구나. 예를 들면 그동안 생업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우리나라에 이런 면들이 있었고, 이 사람은 이랬고, 저 사람은 저랬고, 그런게 많이 회자되고 드러났다. 그런 공감대 하에서 이것은 한두 사람이 어떻게 한다기보다, 국민들이 '우리나라가 이렇게 건전하게 나가야겠다' 하는 쪽으로 뭐랄까, 힘을 모아서, 좀더 발전한 나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이 발언은 사실 언론에 많이 인용된 것이었다. 그런데 정 주필이 여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언론과 검찰이 국민의 힘에 의해 바로잡힐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탄핵이 기각될 경우 '바로 잡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탄핵을 주도한 언론과 검찰을 '국민의 힘'을 앞세워 손봐야 한다는 주장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정 주필이 재차 이같은 발언을 강조하면서 박 대통령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 주필은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 칼럼을 통해 탄핵 심리를 이끌고 있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을 "제정신"을 갖지 못한 사람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정 주필은 "박한철이라는 헌재 소장은 정말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헌법재판관 임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을 빨리 해야 한다, 말이 되는 것이냐. 얼렁뚱땅으로 해치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