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관련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들을 강력하게 질타했다고 <노컷뉴스>, <중앙일보> 등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발표를 통해 사업비가 기존 16조9000억 원에서 연계사업 등을 모두 합쳐 22조2000억 원으로 발표되면서 "원칙없는 예산 뻥튀기"라는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자체를 두고 "사실상의 대운하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더욱 깊어졌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는데 선제적 대응도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숫자도 하나 못맞추느냐"며 "예산이 더 커져 보이게 되지 않았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예산이 아닌 지속사업 예산으로 추진되던 섬진강 수질개선 등이 이번 발표에 포함되면서 예산이 늘게 됐다는 지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홍보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홍보라인 관계자들도 호되게 꾸짖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들이 잘 안 되는 것은 일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장관들이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진의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농협 개혁 법안도 처음엔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여야 합의로 통과되지 않았느냐"라고 언급하면서 "긍정적으로 열심히 일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당시 국무회의에서 그런 언급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있을 법한 지적"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유독 '숫자'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이명박 대통령이 예산과 관련한 혼선이 확산되는 상황을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