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추대론'과 관련한 청와대의 '침묵' 저변에는 근본적인 회의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현 가능성도 낮고…, '박근혜당' 부담스럽고…
현실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데다, 친이계 내부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기 때문.
쇄신안과 관련해서도 "먼저 통일된 안을 마련하라"면서 공을 여당에 넘겼던 청와대가 당 내에서 미처 무르익지도 않은 '박근혜 추대론'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청와대 |
만에 하나 '박근혜 추대론'이 현실적인 추동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청와대로선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박근혜당'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겠느냐"는 여전한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
'낙제점'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박고 있는 현재의 청와대 정무라인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끄는 여당과의 긴장관계를 과연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단독 회동을 가질 때마다 뒷말이 나오는 등 오히려 관계가 악화됐었다.
그럴 때마다 정치권에선 "청와대 정무팀이 '사전 조율', '물밑 접촉' 등 기본적인 '게임의 룰'조차 모르는 게 아닐까 의심된다"는 싸늘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리멸렬한 '버티기'…언제까지?
결국 '박근혜 추대론'은 박 전 대표 본인과 청와대 양쪽에도 모두 외면을 받은 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권을 맡기 싫다'는 박 전 대표 쪽이나 '맡기기 꺼려진다'는 청와대 쪽의 이해관계가 당장은 일치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박근혜'를 향해 있는 여당 내 쇄신논의가, 실현 가능하면서도 각 계파의 불만을 모두 누구러뜨릴 수 있는 '묘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의 흐름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기조의 변화'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파구' 자체가 보이지 않는 현재의 정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보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반의 '쇄신압력',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 그 자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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