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민주노동당이 먼저 '거리의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민노당은 이정희 의원이 지난 4일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7일부터는 강기갑 대표 등이 청와대를 향한 삼보일배에 돌입했다.
민노당은 이같은 장외정치를 일단 오는 10일까지 이어가고 이후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연석회의에서 강기갑 대표는 "군사독재 시절 호헌철폐를 외치던 국민들의 절박한 열기에 못지않게 지금도 그야말로 민생 대란 해결의 요구와 민주화의 새로운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해 촛불국면에서도 삼보일배를 했던 강 대표는 "작년에는 비록 경찰의 방해가 있었지만 청와대 분수대까지는 갔었는데 어제는 그곳으로부터 100미터 지점에서 가로막혔다"면서 "이렇게 겁나고 두려워서 우리의 행동을 저지하는 일들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6.10항쟁을 앞두고 당은 항쟁의 정신을 다시 계승하고 지펴내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다들 자신감 없어 하는 외침과 몸짓 속에서 우리 당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삼보일배 도중에는 경찰이 두 차례 행렬을 가로막았고 결국 의원, 보좌관만 삼보일배를 하기로 했다가 몸싸움 끝에 민노당 의정지원단장이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민노당은 이날은 '청와대까지 간다'는 입장이지만 경찰이 또 가로막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보일배에는 공장점거 파업에 돌입한 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용산 참사 유가족들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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