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주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열 방침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전원을 내주 초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것"이라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찬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난상토론보다는 '민심의 창구'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다양한 제언을 청취하는 동시에, 북핵문제·경제위기 극복 등의 과제와 관련한 여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 불거져 나오는 쇄신논란이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수밖에 없어 주목된다.
당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조각 수준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쇄신론자들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에 대해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쇄신 목소리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 내 쇄신논의를 이끌고 있는 친이직계 의원들 중에서도 청와대의 최근 '버티기 모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의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의 참석여부도 관심사다. 박 전 대표는 지난 해 총선 직후인 4월22일 이 대통령이 주최한 한나라당 의원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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