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즉각퇴진 제14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자연스레 옷깃을 여밀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만, 주최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민중총궐기 제주는"변한 것은 없으며, 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가 탄핵됐으나 변한 것이 없는 현실, 광장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가 거부당하는 현실에 2017년 촛불항쟁 완성을 위한 투쟁의 해로 선포한다. 단결된 민중의 중단 없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총궐기 결의대회가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촛불집회 본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 시작은 이대길 서예가가 열었다. 이 서예가는 긴 현수막에 '내 삶도 바꾸고, 세상도 바꾸는 촛불이 승리한다'고 썼다.
이 서예가는"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 위에 삼성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삼성 위에는 촛불이 있다"고 촛불 민심을 응원했다.
지정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을 얘기하며, 갖가지 불법을 저질렀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다. 블랙리스트에 끼지 못한 나 같은 예술인들이 자존심이 상해 더 열심히 예술 활동을 펼치게 한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판했다.
자신이 예비 고등학교 3학년이라 밝힌 고민성군은 "오늘 늦잠자고 일어나보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국민들의 정치 관심이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촛불로 어두운 광장을 밝게 비추자"고 지속적인 촛불 투쟁을 호소했다.
3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 경기도민 임준옥씨는"아내와 뉴스를 볼 때마다 '장관이나 수석중에 나같은 사람이 1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도 촛불, 국민의 힘이 있기에 실망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고 외쳤다.
1부 행사가 끝난 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가면을 쓰고, 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처음 장소로 모여 뚜럼브라더스, 소리꾼 은숙씨의 공연이 진행됐다. 또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오는 2월4일 열릴 예정인 제15차 촛불집회를 기약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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