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4년 간의 여정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예상대로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
이날 정오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100만 인파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은 '미국 우선주의'로 이뤄질 것"이라며 "무역, 세금, 이민, 대외정책과 관련된 모든 정책은 미국 노동자, 미국 가정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우선 '정치 아웃사이더'인 그는 자신의 집권을 "한 정파에서 다른 정파로의 정권 이양에 그치지 않고 워싱턴 정치권으로부터 미국 시민 모두에게 권력을 넘기는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너무 오래 소수의 워싱턴의 기득권 정치인들이 대다수 유권자들의 희생 위해 모든 특권을 독점했다"며 "워싱턴은 번성했으나, 시민들은 부를 나누지 못했다"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번영했으나 일자리는 떠났고 공장은 문을 닫았다. 기득권층은 자신들을 조국의 시민대신 자신들을 보호했다"며 "이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은 중산층 복원에 대한 약속으로 이어졌다. 그는 "미국인들은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를 원한다. 안전한 마을과 좋은 일자리도 원한다. 이런 것들은 타당하고 정당한 요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들이 도심 빈민가에 머물고, 공장은 사라지고, 돈이 주름잡는 교육 시스템은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의 지식을 빼앗고 있다. 이런 참사는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두 가지 원칙은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길, 고속도로, 다리, 공항, 터널, 철도를 국가의 전역에 미국인의 손과 노동으로 다시 건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미국의 사회간접자본이 낙후되는데도 해외에 수조 달러를 낭비했다. 우리 부와 힘 자신감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데도 우리는 다른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는 세계 다른 나라와 친선과 우호관계를 추구하겠지만 세계 어느 국가도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전제 아래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재천명했다.
그는 "공장이 차례차례 문 닫았고 외국으로 떠나는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우리 중산층에게서 자원을 빼앗듯이 거둬 외국에 다시 나눠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국방력이 약해지는데도 다른 나라 군대를 지원했다"며 "우리는 우리 국경을 지키지 않은 채 다른 나라 국경을 지켰다"고 해외 동맹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오랜 동맹은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도 만들 것"이라며 "그래서 문명국가들을 단합시켜 급진 이슬람 테러집단을 이 지구상에서 없애 버릴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인종 구분 없이 붉은 색 피가 흐르는 애국자"라며 "모두 합심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부강한 국가로, 자랑스러운 국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한 뒤 취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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