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첫 기소자가 됐다.
특검팀은 16일 문 전 장관을 직권남용 및 위증혐의로 기소했다. 문 전 장관은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국민연금에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고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실토했었다.
문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소환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고, 31일에는 특검 수사에 의한 첫 구속의 주인공이 됐었다.
특검팀은 문 전 장관이 보건복지부장관 시절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난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안을 직접 챙겼는지, 그 대가로 삼성 측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 측에 금품을 제공했는지 여부가 특검 수사의 핵심 중 하나다.
문 전 장관은 연금 전문가로 지난 2013년 복지부 장관직에 올랐으나 '메르스 사태' 부실 대응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러나 사퇴 4개월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낙점되면서 정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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