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7시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원. ‘4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2017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주 행사장은 개막 첫날 이른 새벽부터 얼음 낚시터 입장을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새벽 부산을 출발해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방모 씨는 큰 소리로 “추워서 좋은 화천, 산천어낚시가 있어 더 좋은 곳이 화천”이라고 말했다.
오는 2월 5일까지 23일 일정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올해 산천어축제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맨손잡기, 눈썰매,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70여 종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와 루어낚시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부터 20~30대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얼음낚시를 하며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낮 12시가 넘어가면서 두터운 겨울외투로 무장한 50~60대 어르신이 모여들었다.
서울 방배동에서 온 김안나(28·여)씨는 “춥지만 즐겁다. 산천어구이도 맛있다”며 “야외에서 낚시를 하고 다양한 체험과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왔다는 미쉘 유(35·여)씨는 “큰 맘 먹고 일탈해본 것 같네요. 친구와 어제 왔는데 신난다”며 “자연을 담은 화천 시골마을에서 겨울을 즐길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개막식은 오후 6시 축제장 옆 화천청소년수련관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개막식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출연하는 산타 희망 콘서트도 함께 진행돼 ‘1월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타의 특별한 1월의 휴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산타 희망콘서트에서는 산타를 맞이하는 화천어린이합창단의 공연, 산타와 아이들 간의 ‘희망토크’, ‘착한 어린이 인증서’ 전달, 산타와 함께 하는 철조망 절단식, 마지막으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이밖에 선등거리는 야간에는 빛축제로, 밤거리를 감싼 수많은 조명이 동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하트나 눈사람, 장화 모양 등 트리를 비롯해 동화속 배경을 옮겨 놓은 듯한 빛조형물이 설치돼 마치 동화속 나라에 온 것처럼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상상속의 주인공이 돼 보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자연과 빛의 조화를 추구하며 인공적인 조명 속에서도 한국 자연의 미(美)를 한껏 느낄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장한 실내얼음조각광장은 2월 12일까지 수원 화성 모양의 미끄럼틀과 대형 태극기, 중국 막고굴, 요르단 페트라, 알제리 가르디아 왕궁, 인도 로터스 사원, 트로이 목마, 황금용선 등 30여 점의 얼음 조각이 전시된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 2003년 22만 명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해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등극해 대한민국 겨울축제 문화 아이콘이라는 위상을 갖췄다.
화천군은 변함없이 축제에 관심을 보이는 관광객들을 위해 개막 첫날 평소보다 많은 산천어를 축제장에 투입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첫 날부터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축제 명성에 걸맞게 많은 분들이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밤이 더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천군과 산천어축제조직위원회인 (재)나라는 이날 축제장에 사전 신청을 한 주한 미군, 외국인 관광객과 자유여행객, 일반 관광객 등 모두 11만 2천여 명이 산천어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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