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청 구내식당이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가까이 휴업하고 있는 가운데 휴업한 사연이 최근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시청 구내식당 운영을 맡고 있는 A(49·여)씨의 집안 내부 사정으로 식당을 휴업한다고 밝히고 이달 초 입찰을 통해 새로운 구내식당 사업자를 선정했다.
태백시청 구내식당은 새로운 사업자가 식당 영업과 운영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오는 23일부터 구내식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백시청 구내식당은 매일 다른 반찬과 부식을 제공하면서 인기가 높아 공무원과 인근 주민 등이 하루평균 150명 이상 이용해 왔으며 식사요금은 공무원 3000원, 일반시민 3500원을 받았다.
그러나 주변인들에 따르면 최근 3년 가까이 시청 구내식당을 운영한 A씨는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1주일 뒤 함께 살던 외동 딸(20)도 어머니를 따라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의 한 지인은 “평소 활발하고 성격도 좋았는데 갑자기 자살한 뒤 함께 살던 대학생 딸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너무 안타깝다”며 “4식구 부양을 위해 구내식당 두 곳을 운영해 왔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A씨는 대학생 딸이 3살 되던 해 혼자 살게 돼 딸을 부양하면서 부모와 동생 뒷바라지에 쉬는 날이 없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A씨가 자살하자 딸도 어머니를 잊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숨 지었다.
태백시 관계자는 “구내식당 운영자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연초 입찰을 통해 새로운 개인사업자를 선정했다”며 “오는 23일부터 구내식당은 정상 영업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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