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와 장갑, 모자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직접 이앙기로 모심기에 나서는 한편 직접 손으로 모를 심기도 했다.
"역대 농협 회장들 감옥가고 그랬는데…난 믿는다, 잘 하라"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 함께 새참을 나누는 자리에서 안성쌀로 만든 막걸리를 마시며 "옛날에는 이게 간식이었다"면서 "막걸리를 먹으면 든든하고 힘이 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묵과 두부를 농민들에게 직접 먹여주는 모습도 연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농협중앙회와 농수산식품부가 중심이 돼 시행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을 언급하면서 "(농가가) 농기계를 사면 안 된다. 각자 기계를 사면 수지가 맞겠느냐"면서 "농협이 지금 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이 대통령은 모내기 행사에 함께한 자신의 포항 동지상고 5년 후배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향해선 "농업인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고 고생이 많다"며 "역대 농협 회장들은 감옥가고 그랬는데, 이번에 제대로 해 보라. 난 믿고 있다"고 신임을 과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모내기 참여는 이날 약 두 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그 규모가 약 1200평(8마지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 20일 모내기 행사에 참여한 이명박 대통령이 농민들과 함께 새참을 들고 있다. ⓒ청와대 |
"두 배로 잘 살게 되면 유기농만…중국부자들은 한국산 먹을 것"
이 대통령은 농민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여러분이 기대할 것은 10년 안에 3만 불이 넘어 우리가 잘 살게 되면 건강식이 더 잘 팔리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이야 싼 것을 먹지만 외국 쇠고기값이 싸도 우리 한우와 바꾸지 않는다, 소득이 더 오르면 한우값이 바싸도 먹는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판매망에 문제가 있어 유기농을 해도 잘 안 팔리는데, 농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얘기를 해서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득이 두 배가 되면 누구든 웬만하면 그럴 수 있는,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온다"면서 "두 배로 잘 살게 되면 식생활이 달라지고, 비싸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부터 비료와 농약을 뿌린 것은 안 먹을 것 같다"고도 했다.
▲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하고 있는 이 대통령. ⓒ청와대 |
국산 농산품의 대(對)중국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이 대통령은 "중국에선 잘 사는 사람이 수입산을 먹는다"면서 "중국 인구의 10%인 1억3000만 명이 우리보다 부자가 되면, 자국산은 농약을 뿌렸을지 모르니까 안전한 농산물을 수입해 먹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중국에는 일본 농산물 수입이 많다. 중국이 잘 살면 우리 농업에 얼마든지 길이 열린다"라면서 "10년 안에 좋은 세월이 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재수 농업진흥청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김은혜 부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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