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율이 4년 만에 처음으로 30%대 밑으로 주저 앉았다. 19일 <헤럴드경제>가 보도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2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15.3%였다.
대신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부동층은 41.6%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층은 지난 1월 27.9%, 2월에는 32.7%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민주당 등 야당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경북지역도 지난 2월에 비해 반토막 수준인 26.9%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도 부동층이 15%p 늘었다. 이 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는 수도권 유권자들은 물론 일부 영남권 지지자들마저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MB 지지율은 37.4%…교체대상 1순위는 靑 참모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7.4%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여당의 참패로 귀결된 이번 재보선의 후폭풍에서 상대적으로 청와대가 자유롭다는 방증인 셈이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이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수동적 관망층'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45.4%로 여전히 긍정적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MB노믹스 중 잘한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4.2%가 "모른다"라고 답한 대목은 청와대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여권 내 인적쇄신 작업과 맞물린 쇄신의 대상으로 가장 많이 지목받은 것도 청와대 참모진들이었다. 응답자의 15.4%는 청와대 수석들을 교체 대상 우선순위로 꼽았고, "전체 라인을 동시에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13.7%로 그 뒤를 이었다. 여권 전반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의미한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라인(12.0%), 지식경제부 등 실물경제 라인(11.9%) 등이 쇄신 대상으로 꼽혔다. 보건복지부, 행정부 등 사회복지라인(8.0%), 외교·통일 등 외교안보라인(3.5%) 순이었다. "교체 대상이 없다"는 의견은 1.1%에 그쳤다.
케이엠조사연구소 측은 "여권이 지금 대대적인 쇄신 노력을 하지 않으면 민심은 지금보다 더욱 매서운 심판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박근혜'
한편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2.6%가 박근혜 전 대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정몽준 최고위원은 2.5%p가 하락한 8.2%로 3위에 그쳤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9.0%로 2위에 올랐다.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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