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벌어진 화물연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글로벌 시대에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 이런 후진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국가브랜드 떨어뜨리는 건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
경찰도 공식적으로 '죽봉'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이 대통령은 유독 '죽창'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물대포로 진압에 나선 경찰병력을 향해 시위 현장에서 만장으로 사용했던 대나무를 바닥에 내려 쳐 갈라지게 한 뒤 대항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 노환균 검사장은 "죽창은 낫이나 칼로 대나무를 깎아 날을 세운 것"이라면서 "만장을 뜯어내고 휘둘러 죽창과 다를 바 없는 흉기지만, 표현이 너무 섬뜩해 '죽봉'으로 표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떨어뜨리는 3가지 요소는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라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과격폭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화물연대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제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해서 공직자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기강잡기'를 강조하는 한편 "구조조정과 공기업 개혁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의 국가 경쟁력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공기업에 대한 평가는 결코 형식적이어선 안 되며, 실질적이고 철저한 평가 결과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은 관치시대 느낌…금융회사로 고쳐라"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금융이 정부 소유였을 때 금융기관이지,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적합한 용어냐"면서 "금융기관이라는 용어는 관치 금융시대의 느낌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금융회사 등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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