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정부는 재파병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은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측에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정부는 아프간 재파병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는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아프간 재건 사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재정지원 확대와 파병 검토를 포함한 구체적 요청 사항을 외교경로를 통해 제시해왔다"며 "미국 쪽은 당장은 한국의 대아프간 재정지원 확대가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6일 미국의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가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 고위 인사들과 연쇄접촉을 한 직후 재파병 요구가 나왔다는 것.
외교부 문 대변인은 파병 요구설은 부인하면서도 "정부는 아프간의 지역재건사업(PRT)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현재 24명인 PRT 규모를 90여명 수준으로 늘리고 그 역할도 지금의 의료지원에서 직업훈련과 경찰훈련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대북특사도 아닌 아프간 특사를 방한시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게 한 점을 미뤄볼때 상당한 수준의 관련 요구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전임자인 부시 대통령이 방한 했을때도 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중에 아프간 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발언이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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