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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카지노시장 주도한 강원랜드…‘변방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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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카지노시장 주도한 강원랜드…‘변방으로’ 추락

지나친 규제·간섭·보신주의로 존립기반 흔들

동남아 카지노 시장의 변화를 주도했던 강원랜드가 지나친 규제와 보신주의로 변방으로 추락하고 있다.

3일 한국카지노관광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카지노산업은 지난 2000년 10월 강원랜드 개장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시장규모가 달라졌다.

특히 아시아 카지노산업도 강원랜드 개장이후 마카오를 시작으로 싱가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베트남, 블라디보스톡 등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 카지노리조트. ⓒ프레시안(홍춘봉)

먼저 국내 카지노산업은 강원랜드 개장 이전에는 서울워커힐 중심의 외국인 전용 13개 카지노가 성업했으나 파라다이스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했다.

강원랜드가 강원도 첩첩산중 폐광촌에서 대박을 거두자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설립해 서울과 부산 등 3곳에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2006년 개장했다.

이후 한국 카지노산업은 60년 역사의 파라다이스와 세븐럭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강원랜드 수준의 카지노 매출과 전문인력 확산 등 전반적인 카지노 산업분야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원랜드 성공이후 칙칙한 분위기로 40년 독점체제를 이어왔던 마카오는 200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시장을 개방하자 가장 먼저 샌즈그룹이 깃발을 꽂았다.

2004년 5월 샌즈카지노가 개장한 뒤 불과 10개월 만에 투자금 2조원을 회수하는 대박을 거두자 라스베이거스와 홍콩 자본 등이 몰려와 마카오에 대규모 복합카지노리조트 건설이 봇물을 이뤘다.

▲마카오 반도 전경. ⓒ프레시안(홍춘봉)

마카오가 성공하자 ‘도덕국가’ 싱가포르는 샌즈그룹과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을 끌어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월드 센투사’를 지난 2010년 개장했다.

또 공기업 ‘파콜’을 통해 12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던 필리핀은 마닐라인근 해안을 매립해 복합카지노리조트 단지를 조성한 뒤 솔레어와 맥심, 시티오브 드림, 리조트월드 겐팅 등 초대형 카지노를 개장했다.

아시아의 ‘숨은 보석’ 베트남은 남부 휴양지 나짬에 대규모 카지노리조트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역시 마카오와 라스베이거스 자본과 노하우를 유치해 대규모 복합카지노리조트 단지를 조성중이다.

특히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은 지난해 말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와 MGM, 윈 그룹 등이 본격 열도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지난 2007년 매출 1조 원 시대에 진입했지만 매출 총량제, 최고 30만 원 베팅상한선, 출입일수 규제를 비롯해 정치권과 중앙정부의 과도한 감사와 간섭으로 도약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는 지적이다.

워터파크 사업의 경우를 통해 강원랜드가 도약의 기회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사례다.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세븐럭카지노 홍보영상. ⓒ프레시안(홍춘봉)

지난 2007년 시작된 워터파크 사업은 국회,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내부 소통부재 등 ‘내우외환’ 때문에 2014년 7월 극적으로 착공을 했다가 몇 차례 궤도수정을 거쳐 만신창이처럼 봉합됐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강원랜드가 국내와 아시아 카지노산업 성장을 주도했지만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과잉간섭으로 제2의 도약기회를 상실했다”며 “일본의 카지노시장 개방을 감안해 정치권과 중앙정부는 카지노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읽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원랜드는 지난 16년의 노하우와 막강한 자본을 축적하고 있다”며 “강원랜드가 도약할 수 있을지 이대로 주저앉을 지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중앙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에 휘둘리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지나친 보신주의”라며 “지역과 동반성장을 위한 고민보다 책임회피식 경영이 확산되는 것은 치명적인 독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랜드 존립을 위협하는 제2의 새만금카지노 입법발의 규탄 현수막. ⓒ프레시안(홍춘봉)

한편 아시아 카지노산업은 마카오와 싱가폴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필리핀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과 블라디보스톡이 마카오를 위협하는 막강한 존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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