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이 지연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국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의 승마 지원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대가로 보고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25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 부회장과 독대했다. 이 신문은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난데없는 역정에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이 왜 늦어지느냐'며 질책했기 때문이다. 30∼40분간 이어진 독대 중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약 20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 찬성을 결정한 것은 박근혜-이재용 독대로부터 보름 앞선 7월 10일이다.
이 신문은 "승마협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던 이 부회장은 독대 후 귀사해 곧바로 박상진(대한승마협회장 겸임)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내용 파악에 나섰다"고 했다.
삼성은 이후 최순실 씨 측에 3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보내기로 한다. 관련해 이 신문은 "최근 특검팀 조사를 받은 삼성 고위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 직후 승마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2015년 3월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고도 지원에 미온적이자 최순실 씨 등이 박 대통령을 움직에 삼성 그룹 총수에게 직접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지점이다. 삼성 측은 "특검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성실히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지원은 "정책 결정", 즉 정당한 통치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정황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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